사회
사랑의 바이러스…장기기증·입양 늘어
입력 2009-02-18 20:08  | 수정 2009-02-19 08:33
【 앵커멘트 】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한 뒤 평소 뜻에 따라 안구를 기증했습니다.
이런 선행을 본받아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장기기증센터를 찾은 65살 김경자 씨는 안구와 장기 모두를 기증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실천할 용기가 없었는데 김 추기경이 마지막 가는 길에 안구를 기증한 것을 보고 용기를 냈습니다.

서약서를 작성하고 나자 '장기기증'과 '각막기증' 스티커가 신분증에 부착됩니다.

▶ 인터뷰 : 김경자 / 65세, 서울시 후암동
- "나한테 붙은 장기는 다 쓸모가 있으면 다 드리고 싶어요. 좋은 일을 하니까 마음이 가고…."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센터에는 하루 평균 전보다 많은 하루 100여 명의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또, 생전에 낙태를 안타깝게 생각해 김 추기경이 지원했던 국내입양 복지사업을 통해 아기를 입양하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경애 / 서울시 월계동
- "김수환 추기경이 평소 베푸셨던 사랑과 나눔을 생각하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가까웠던 지인들은 고인이 평소 담고 있던 뜻이 서서히 전파되는 것이라며, 이를 반겼습니다.

▶ 인터뷰 : 윤영수레지나 / 성가정입양원 원장 수녀
- "추기경님 돌아가신 그날부터 이틀, 전화 문의가 많이 오더라고요. 평소에 용기를 안 냈던 분들이…."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김수환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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