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로 고용대란 가시화…2월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 역대 최저
입력 2020-03-31 13:43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여명 증가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대란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국내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48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만3000명(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월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증가율도 역대 최저였다.
임서정 노동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가 1월 27일 '경계'로, 2월 23일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사업체 고용 지표"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서정 차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실적 브리핑` [사진 = 연합뉴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말 상용직 노동자는 1569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만6000명(1.1%)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67만8000명으로, 3만8000명(2.3%) 늘었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사람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111만7000명으로, 4만1000명(3.5%)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91만명으로, 6만5000명(2.3%) 증가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557만9000명으로, 9만8000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종사자의 입직과 이직 동향에서도 고용 위기의 조짐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달 입직자는 79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만1000명(11.3%) 증가했는데 이직자는 93만1000명으로, 20만8000명(28.8%) 급증했다. 이직자가 입직자보다 13만7000명이나 많았는데 그만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300인 미만 사업체 이직자는 84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9만명(29.2%)이나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이직자는 9만명으로, 1만8000명(25.0%)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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