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BO 실행위 5월 개막 연기 논의…‘팀당 108경기’ 일정 축소?
입력 2020-03-31 13:33  | 수정 2020-03-31 14:39
KBO는 31일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연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관련 자료에 리그 일정 축소가 포함돼 눈길을 모았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가 5월 개막 연기 가능성을 검토한다. 리그 축소 운영에 관한 자료가 포함돼 눈길을 모았다.
KBO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로 늦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두 번째 연기였다. 정규시즌은 지난 28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히 커 4월 중순으로 미뤄지더니 4월 하순으로 재조정했다.
4월이 되면 야구의 봄이 찾아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4월 7일부터 연습경기를 펼치면서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려던 KBO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의 4월 6일 개학도 무산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 9일부터 단계별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겠다”라고 31일 밝혔다.
연습경기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2021년 7월 23일로 연기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개막 축포를 언제 터뜨릴지 고민에 빠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9786명, 사망자가 162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125명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시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시점에서 강행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온라인 학습이 계속될 경우, 야구의 봄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KBO는 무관중 개막도 검토하고 있으나 최후의 카드다.

자연스럽게 개막 추가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O도 31일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일정 축소에 관한 참고자료도 포함돼 있다.
KBO리그는 kt가 참여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5월 이후 개막할 경우,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기가 어렵다. 11월 안으로 포스트시즌까지 마친다는 게 KBO의 큰 그림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4일 (최악의 경우) 팀당 144경기 체제가 어렵다면, 경기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배포된 자료엔 리그 일정 축소와 관련해 몇 가지 안이 있다. 팀당 135경기, 126경기, 117경기, 108경기 등을 치르는 것이다. 팀 간 12~15차례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이다. 개막일도 5월 5일, 5월 15일, 5월 22일, 5월 29일로 여러 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5월에 정규시즌이 개막할 경우,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일정 변경안 자료에는 우천순연 시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는 데다 올스타전 취소와 포스트시즌 축소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