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온라인 개학 코앞…영상 제작·교사연수 등 분주한 교육 현장
입력 2020-03-31 13:19  | 수정 2020-04-07 14:05

"아직 헤드셋을 받지 못했어요.", "영상은 어렵고 목소리만 넣을 생각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온라인 개학이 내달 현실화하자 일선 학교 현장은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오늘(31일) 부산 한 고교 3학년 교사는 "EBS 기반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려고 계정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아직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도 받지 못해 영상 제작은 시작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사는 이번 주 온라인 동영상 수업 2편을 만들어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자신의 EBS 계정에 올려놓을 예정입니다.

해운대 B고 교사는 "교육 당국에서 EBS와 구글 클래스룸 기반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을 권장하지만 구글 클래스룸은 지금 신청해도 계정 승인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당국의 인식을 지적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강의가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동래구 고교 한 교사는 "교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혹시 학생들이 자신의 강의를 다운받아 SNS상에 올려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잘 만들 수 있으면 걱정이 없겠지만 처음하는 동영상 강의라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경우 일부 교사는 가능하지만 대부분 교사는 엄두도 못 낸다"며 "얼굴까지 나오는 영상보다는 목소리만 넣겠다는 교사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코앞에 닥치자 부산교육청은 교사 연수를 강화하는 등 채비에 나섰습니다.

부산교육연구정보원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초·중·고 교원 및 교육전문직 2천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위한 대대적인 온라인 라이브 연수를 실시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교원 원격수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입니다.


시 교육청은 지역 내 15개 특수학교 학생을 위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 계획도 마련했습니다.

학교 간 온라인 수업을 교환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해운대구 부흥고등학교와 동래고등학교는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부흥고는 영상 제작 노하우와 영어, 수학 등 6개 과목 30편 수업 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동래고는 SW중점학교·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확보한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부산교육청은 온라인 수업이 차별 없이 이뤄지려면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에게 기기 보급과 인터넷망 설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번 주 내 보급을 완료할 방침입니다.

부산에서는 스마트 기기 미보유 학생이 1만1천808명,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학생이 1천331명에 이릅니다.

교육청은 각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 PC 중 대여 가능한 2만여대를 활용해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에게 대여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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