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인 10만~20만명 사망' 수치에 트럼프 대통령, 결국…
입력 2020-03-31 08:57  | 수정 2020-04-07 09: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바꾸고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한달 더 연장한데는 대규모 사망자 발생 전망에 대한 보건 당국자의 보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등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보건 당국자들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결국 마음을 접었다는 것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늘(30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이러한 막전막후를 소개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 가이드라인이 유지되더라도 코로나19가 10만∼20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을 자신과 벅스 조정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목표는 고통과 죽음을 막는 것"이라며 "우리는 만약 우리가 하던 것을 철회하고 연장하지 않는다면, 피할 수 있는 고통과 피할 수 있는 죽음이 추가로 더 생길 것이라는 점을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느냐는 질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의 '15일 시한'이 끝나는 어제(30일) 이후 지역별 차등 완화를 통해 경제활동을 조기에 정상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둬왔습니다. 이와 관련, '4월 12일 부활절'이라는 구체적인 정상화 시간표까지 제시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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