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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코치 “브리검·요키시의 2주 격리, 멀리 보면 괜찮다”
입력 2020-03-30 18:00  | 수정 2020-03-30 18:14
에릭 요키시(오른쪽)를 격려하는 브랜든 나이트 코치(왼쪽).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주간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하는 데다 한 달 넘게 실전도 못 뛰는 제이크 브리검(32)과 에릭 요키시(31)는 괜찮을까. 브랜든 나이트(45) 키움 투수코치는 ‘더 멀리 보고 있다.
키움 외국인 선수 삼총사는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후 미국 플로리다주로 건너가 개별 훈련을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
그렇지만 미국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한 데다 한국보다 안전 문제가 커지자, 개막 2주 전 합류 계획을 앞당겼다. 지난 26일 귀국했다. 셋 다 코로나19 검진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선수단과 재회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역유입 사례가 급증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정부 지침에 따라 선제적 조치를 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입국한 키움, LG, kt, 한화, 삼성 등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15명을 코로나19 검진 결과에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훈련에도 외국인 삼총사는 없었다. 각자 집에서 개별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 효과가 클 수는 없다. 야구계 관계자는 특히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투수가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트 코치도 공감했다. 그는 현재 외국인 투수들이 할 수 있는 건 ‘홈트레이닝뿐이다. 미국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는데 자가격리 조치를 받게 돼 어려운 점이 있다. 그땐 가족이 보고 싶어 집에 가길 희망했다. 공원에 가서 캐치볼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불가능하지 않은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트 코치는 웨이트볼을 갖고 운동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지금은 ‘바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브리검과 요키시, 둘 다 영리한 선수인 만큼 스스로 잘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봐야 하나 일단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4월 20일 이후 개막 예정이다. 브리검, 요키시, 모터는 4월 9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하게 된다.
열흘 만에 정규시즌 개막전을 준비하기엔 무리다. 손혁(47) 감독도 예정대로 4월 21일에 개막한다면 부담될 수 있다. (던질 수 있다고 해도) 3이닝 정도 아니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KBO는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고수하고 있다. 장기 레이스다. 멀리 바라봐야 한다는 게 나이트 코치의 주장이다.
나이트 코치는 물론 시즌 초반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브리검과 요키시가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 길게 본다면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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