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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시달렸던 2019년…금융·증권사 CEO 연봉 제자리
입력 2020-03-30 17:47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2019 상장사 임직원 보수 공개 ◆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횡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박진회 행장의 연봉이 18억9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00만원가량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행장은 급여가 4억8000만원이지만 14억300만원을 상여 명목으로 받았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11억3300만원의 연봉 중 상여금이 5억3700만원을 차지했다. 총보수도 2018년 9억7600만원보다 1억5700만원 늘어났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2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재식 전 대표이사가 퇴직금 7억2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9100만원을 수령했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1억2100만원 오른 7억33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카드 업계 1위 회사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은 전년보다 1억4000만원 오른 8억2900만원을 받았다.
다수의 금융권 CEO 연봉은 전년 대비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퇴임한 현성철 삼성생명 전 사장은 지난해 총보수로 13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200만원 소폭 상승한 액수다. 통상 CEO 교체 다음해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에 퇴직금 규모 등이 공개된다.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은 전년(24억4600만원)보다 줄어든 24억2700만원을 받고 퇴임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 7억3200만원에서 소폭 상승한 7억8500만원을 수령했다.
증권사 CEO 또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수를 받았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5억9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수령한 5억8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또한 지난해 15억6000만원을 받았는데, 2018년에는 13억49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1년 동안 2억1100만원 늘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20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8년에는 19억4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금융권 임직원 가운데 지난해 뛰어난 실적으로 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도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고영우 상무(12억2000만원)는 김성현 대표(11억200만원)보다 지난해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성원 부사장(10억900만원), 조병헌 전무(10억3800만원), 이용태 이사(9억200만원)도 고소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봉 5억원 미만인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공시 대상이 아니다. 한국금융지주 또한 김남구 회장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는 임직원이 나타났다. 지난해 김 회장은 5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김주원 전 부회장은 54억47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 43억600만원을 포함해 산출한 수치다. 또한 한국금융지주는 이강행 사장에게 6억8600만원, 이성원 부사장에게는 6억200만원을 지급했다.
[김규식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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