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1700선 고지전`…외국인 팔면 개인 산다
입력 2020-03-30 17:33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도 국내 주식시장은 3% 급락분을 대부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개인들의 유례없는 강한 매수세와 더불어 국내 증시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이란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개인들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를 막아내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0.61포인트(0.04%) 내린 1717.12로 거래를 마치며 17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시장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542.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부터 코로나19 미국 내 확진자 급증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4월 말까지 연장되는 등의 악재에 코스피는 3%대 하락으로 출발했다. 외국인도 오전부터 장중 내내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한국·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더해 오후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수혜주가 부각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씨젠(+4.40%), 파미셀(+12.37%), EDGC(+29.90%) 등 진단키트 관련주 강세와 함께 온라인 개학 가능성에 아이스크림에듀(+30.00%), NE능률(+29.96%), 메가스터디(+29.92%) 등 온라인 교육주가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지표·기업 실적 쇼크가 우려되는 불확실성 아래서도 개인투자자는 지난 20여 년간의 추세를 뒤집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30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20조원, 코스닥에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로부터 국내 증시 추가 하락을 막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기준 개인들이 증권사에 맡긴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지난해 말 28조원대에서 최고치인 45조169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개인들의 '머니 무브'가 한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외 실물경제가 코로나19로 입은 상처가 깊다는 건 이미 다들 알고 있고, 주가에도 어느 정도 선반영된 예고된 악재"라며 "부양책에 이어 치료제가 나오면서 상황 개선 가능성에 기대감이 실리는 게 낙폭 만회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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