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떨고 있는 `박사방` 대화방 참여자들…경찰 마침내
입력 2020-03-30 17:31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통한 '박사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1만5000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화방 운영자인 조주빈(24)으로부터 확보한 디지털 증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성 착취 행위에 가담한 공범을 쫓으며 회원들의 인적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박사방과 관련해 여러 자료를 수집한 결과, 현재까지 확보한 (대화방 참여자) 닉네임 개수는 중복을 제외하면 1만5000건"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에서는 사용자명(보통의 아이디와 유사한 개념), 닉네임, 전화번호 계정 등으로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방과 같이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한 대화방에서도 참여자의 닉네임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닉네임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터라 경찰이 파악한 닉네임 건수가 '아이디', '사용자'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 관련 수사를 하며 대화방에 참여했던 닉네임 정보를 하나씩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를 갖고 개별 인적사항을 특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휴대전화 9대를 비롯해 노트북,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디지털 관련 자료 20여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집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중 7대는 분석을 끝냈으나 현재까지 유의미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 "범행 이전에 썼거나 (자료가) 초기화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대도 분석 중이다.
해당 기기 중 1대는 조씨가 소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1대는 집 안에 숨겨둔 것을 찾아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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