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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했던 코스피, 글로벌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약보합…1710선 마감
입력 2020-03-30 15:45 

한때 3%대 급락하던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1포인트(0.04%) 내린 1717.1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초 2000선에서 지난 19일 장중 1439.43까지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었던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반등도 숨가빴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단 나흘 만에 코스피는 1500에서 1700선까지 2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날은 오전 한때 지수가 1650선까지 밀리는 등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연기금을 통해 1000억원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빠르게 낙폭을 축소했고 오후 2시 14분경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의회가 4차 부양책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해 83억달러 규모의 1차, 1000억달러의 2차, 2조달러 규모의 3차 부양책까지 총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쏟아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월 말에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토의에 들어갈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 번째 나올 추가 부양책에는 실업보험수당을 연장하는 내용, 앞선 부양책에서 누락된 부문을 지원하는 방안, 주 정부 예산을 확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나온 조치가 경제적 혼수상태를 견디는 것, 즉 봉쇄 기간 초래된 기업과 근로자들의 매출과 급여 손실을 지원하는 것이었다면 다음 단계는 환자에게 물리 치료 요법을 통해 회복을 돕는 일, 즉 경제를 완전 회복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재난 상황과 관련해 전체 가구의 70%에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기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으로 정한 '소득하위 70% 가구'는 약 140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급액은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원이며, 1∼3인 가구는 이보다 적게 받고, 5인 이상 가구는 이보다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신규자금 유입은 지수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증시의 안정적 상승 흐름을 담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위험선호의 회복이 선결돼야 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증가로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현 국내증시 레벨은 매력적인 가격 구간임이 분명하나 여전히 매수는 철저히 분할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진입을 예상한다면 선취매는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종이·목재, 건설업, 음식료품, 의약품 등이 2~6% 올랐고 운송장비, 은행, 기계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2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74억원, 218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NAVER, LG화학, 현대차, LG생화건강, 삼성SDI, 삼성물산 등이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를 포함해 609개 종목이 상승했고 25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28포인트(3.69%) 오른 542.1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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