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화점·대형마트 `턱밑`치고 들어간 쿠팡·티몬
입력 2020-03-30 12:01 

지난달 쿠팡·티몬·11번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마트 편의점의 매출과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중심 변화가 급속히 바뀐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을 통해 2월 온라인 쇼핑 매출 비중은 전체의 49%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 39.8%에 비해 10%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이 같은 상승 추세대로면 다음 달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쇼핑몰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은 전년대비 34.3% 급성장했다. 이는 1월 성장치인 10.3%와 비교했을 때 급성장한 수치로 2016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온라인 판매의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식품 부문이다. 장보기 외식 등을 줄이면서 92.5%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 상품 판매 증가로 생활/가구 분야도 44.5%가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오프라인은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하며 큰 폭으로 수축됐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매출아 7.5%가 감소하며 통계 개편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매출이 줄었을 때는 작년 1월(-9.2%)인데 이때는 직전 연도 대비 설 명절 시점 차이로 인한 영향이 컸다.
오프라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백화점이다. 확진자로 인한 영업폐쇄, 방문객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가 감소하며 급격히 위축됐다. 주력 판매 품목인 여성 캐주얼이 41.3%나 감소했고 아동스포츠 부문도 37.2% 감소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10.6% 매출이 급감했다. 의류뿐 아니라 개학연기로 가방, 문구, 노트북 등 신학기 아이템 매출이 줄면서 잡화가 41.5% 감소했다.
쇠락하는 오프라인 유통 업계 속에서도 편의점은 약진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며 7.8% 매출이 증가했다. 마스크 및 안전상비 의약품 판매 증가로 생활용품이 33.3% 증가했다. 마스크를 구매하러 왔다가 다른 제품까지 사는 유인 효과 등에 힘입어 식품과 담배도 각각 5.6%와 8.7% 올랐다.
하향세를 지속하던 준 대규모 점포는 코로나19로 인해 깜짝 매출 선전을 기록했다. 외식 수요가 줄면서 식재료를 사러 온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8.2%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이후 최대 매출 증가율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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