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100만원씩 준 다음 어떻게 할건가…지속가능한 방법 강구해야"
입력 2020-03-30 11:03 
[사진 =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연일 정부와 친정부성향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 19 관련 경제대책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정부의 '소득 75% 이하 모든 가구에 최대 100만원 지급' 방안에 대해 "가구당 100만원씩 주면, 100만원이 끝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묻고, "그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고, 아무리 급하다 하더라도 일단 삶을 지속시킬 수 있는 측면에서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빚내서 시작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일단 국민의 세금으로 책정된 예산의 범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다음에 필요하면 부채를 지는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의견에 대해 "코로나 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될지, 더 갈지도 모르는 실정"이라며 "소득이란 게 일시적으로 줬다가 중단이 되면 생계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올해 예산 512조원의 20%를 용도 전환해 100조원의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하자는 전날 제안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예산을 조정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긴급재정명령이란 것으로 예산 조정이 가능하다"고 추가로 제안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을 많이 풀어내면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됐던 금융시장의 문제란 게 다시 혼란이 될 수 있어 대책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선대위에 코로나19 경제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점진적으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치와 모든 것이 다 묻혀버리지 않았느냐 생각을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거의 모든 실정을 판단하는 선거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1당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한다"고 단언한 뒤 "우리가 2016년을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시라. 당시 민주당이 1당이 되리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총선 구호로 자유당 시절의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내세운 이유에 대해선 "1956년도에 당시 신익희 대통령 후보가 내세웠던 구호"라며 "지금 현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민심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심지어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다'라는 이런 얘기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에 대해 "일시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한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 국민이 지난 3년 동안에 정부에 소위 모든 것에 대해서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그렇게 본다"고 잘라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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