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2%대 급락…1660선 출발
입력 2020-03-30 09:16 

코스피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2%대 급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25포인트(2.40%) 내린 1676.4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초 2000선에서 지난 19일 장중 1439.43까지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었던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반등도 숨가빴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단 나흘 만에 코스피는 1500에서 1700선까지 2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날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그동안의 급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지수가 재차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가 일제히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만에 10만명이 늘어 70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3만30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9만7689명), 중국(8만1439명), 스페인(7만8799명), 독일(5만6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확진자의 수는 지난 27일 60만명에 도달한 뒤 불과 이틀 만에 10만명이 늘어나 최근 들어 가팔라진 확산세를 재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수는 발병 초기부터 10만명에 이르기까지 67일이 걸렸다가 20만명까지 11일, 30만명까지 4일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3만3226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가 1만779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6606명), 중국(3300명), 이란(2640명), 미국(2362명), 프랑스(2314명), 영국(1228명) 등에서도 사망자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가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50개 신흥국과 31개 중간소득국(middle-income country)들로부터 지원 요청과 문의를 받았다면서 "신흥 시장의 재정 수요에 대한 우리의 현재 추정치는 2조5000억 달러"라고 말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 하원은 2조2000억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을 가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서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0.25%로 또 한 번 50bp 내렸다. BOC는 국채와 기업어음(CP) 매입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신규자금 유입은 지수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증시의 안정적 상승 흐름을 담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위험선호의 회복이 선결돼야 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증가로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현 국내증시 레벨은 매력적인 가격 구간임이 분명하나 여전히 매수는 철저히 분할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진입을 예상한다면 선취매는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은행, 보험, 운송장비, 증권 등이 4%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고 의약품, 운수창고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8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억원, 26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과 한진칼 두 종목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현대차 등이 2~4%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90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759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3포인트(1.29%) 내린 516.1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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