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교회내 감염 거의 없다" 논란…페북 글 삭제했다 복원
입력 2020-03-30 08:34  | 수정 2020-06-28 09:05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다시 게재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등의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야당 당대표가 사실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그제(28일) 페이스북에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썼습니다.

즉각 정치권에서는 교회 집단감염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지 1시간 30분 만에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란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 미세 문장 수정을 거듭하던 황 대표는 문구를 삭제한 지 4시간이 지나 다시 해당 문구를 되살려서 게시했습니다.

현재 황 대표 페이스북 글에는 '교회내 감염 거의 없다'는 발언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또 황 대표가 게시글을 수정한 내역이 총 8차례 남아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은 운영 정책상 게시글을 수정할 경우, 수정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교회에 대한 일부 비판이 과도하고 부적절하다는 기존 글의 취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어제(29일) 논평을 내고 "가짜정보를 사실인 양 썼다"며 "혐오와 미움, 분노를 뿌리로 한 황 대표의 악의적 정치 선동은 대한민국은 물론 황 대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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