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에 상업 부동산 '흔들'…국내외 리츠 손실 확대
입력 2020-03-30 07:54  | 수정 2020-03-30 08:01
롯데리츠 / 사진=롯데리츠 홈페이지 캡처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 투자처로 평가받던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큰 손실을 내고 있습니다.

오늘(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리츠인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각각 4천910원, 4천760원으로 올해 들어 20.29%, 21.84% 하락했습니다.

이 두 종목은 리츠 열풍을 타고 작년 10월과 12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으나 지금 주가는 공모가인 5천 원도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도 각각 올해 들어 주가가 26.54%, 10.25% 떨어졌습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 글로벌리츠 재간접 펀드 18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7.56%에 그쳤습니다.

상품별로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33.32%),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32.03%) 등은 수익률이 -30%를 밑돌았습니다.

아태리츠 재간접 펀드와 일본리츠 재간접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22.50%, -20.87%로 부진했습니다.

같은 기간 세계 증시 폭락으로 손실 폭을 키운 해외 주식형 펀드(-16.04%)는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20.37%) 평균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가 전통적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낸 것입니다.

주로 상업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으로 수익을 올리는 리츠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거진 경제 활동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국내 리츠는 임대 수익 악화 우려에 올해 들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산업이 위축하면서 호텔과 리테일 리츠를 중심으로 임대 수익이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츠 중 숙박·리조트 부문이 가장 하락했다"며 "당분간 호텔에서 주로 열리는 국제 행사는 물론이고 가족 여행도 쉽지 않아 해당 자산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리테일 부동산 중 식료품 매장과 약국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매장은 당분간 상당한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도쿄올림픽 수요에 대비해 최근 수년간 신규 호텔 공급이 쏟아진 상황에 올림픽 개최가 미뤄지면서 호텔 리츠 업황이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위험 중수익 투자자산인 리츠는 일반적으로 경기사이클 초·중·후반기까지 견고한 성과를 내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임대 수익 훼손 우려가 커지는 경기 침체기에는 주가지수와 함께 하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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