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도시봉쇄령에 대탈출 행렬…아수라장 된 뉴델리
입력 2020-03-30 07:00  | 수정 2020-03-30 07:44
【 앵커멘트 】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봉쇄령을 선포했는데, 이 확산 방지책이 도리어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수십만명이 고향에 가려고 한꺼번에 버스터미널로 몰리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 밖으로 나가려는 수많은 사람이 시외버스터미널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줄은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일용직 노동자들 수십만 명이 도시봉쇄령으로 직장을 잃자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시외버스터미널로 몰려든 겁니다.

각지에서 3천대의 버스가 올라왔지만, 이들을 모두 태우기엔 부족해, 일부는 버스에 매달려 가기도 했습니다.


버스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서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탈진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모디 / 인도 총리
- "(도시봉쇄령으로 인한) 국민들의 좌절감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인구 13억의 인도에서 코로나19 같은 질병과 싸우려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밀집된 버스에서 밀폐된 상태로 귀향하면서 인도 정부가 강조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무색해졌습니다.

또 일용직 노동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데다, 귀향해도 격리할 공간도 마땅치 않은 점도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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