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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방콕’ 야구선수들,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입력 2020-03-30 06:11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수펙스가 퓨처스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마친 후 미팅 갖는 SK 선수단. 경기 후 미혼자들은 곧바로 강화행 구단 버스에 몸을 실어야 한다. 기혼자들도 곧바로 집에 돌아간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바꿨다. 이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은 야구장-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동선을 유지하고 있다. SK와이번스의 경우 미혼자는 강화에 위치한 퓨처스파크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단체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는 선수도 있다. 30대 초반의 한 선수는 외출도 못하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그냥 누워서 숙소 천장만 보고 있다”며 투덜거렸다. 스프링캠프 시작도 이제 두달 전 얘기다. 오랜 기간 합숙을 하게 되면 피로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LG트윈스도 귀국 후 곧바로 이천챔피언스파크에 입소해 단체훈련을 진행했었다. 지금은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간을 나눠 훈련 중이다.
합숙을 하지 않는 대부분 구단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하고 있다. SK도 기혼자의 경우에는 출퇴근이다.
전반적인 훈련 패턴은 비슷하다. 훈련을 하고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실전은 오직 같은 팀에서 또 편을 갈라 치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7일부터 다른 팀끼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지만, 그것도 가봐야 알 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스트레스 해소법도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야구장이 아니면 집이기 때문에, 집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취미 또한 비슷하다. VOD(주문형비디오),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등으로 드라마, 영화 등을 즐긴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 않던 LG 외야수 이형종도 드라마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kt 김재윤과 배정대도 마찬가지다. 최근 핫한 드라마들은 야구선수들의 눈을 피할 수 없다.
게임을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눈의 피로도가 높아질 우려 때문인지 그마저도 조심하는 선수들이 많긴 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집에만 있긴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 외출을 할 수 없으니, 한국 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가 더욱 줄었다. 적응에 중요한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종료 후 동료들과 함께 입국한 SK 리카르도 핀토는 숙소 헬스장에서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은 2주간 자가격리 지침이 내려졌다. 해당 구단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기에 집에서라도 몸을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 구단들이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짜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형식이다. 또 전력 분석용 동영상도 자가격리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너무 낯선 풍경이지만, 사회분위기는 아직 조심스럽다. 개막일도 정해지지 않은 선수들은 불확실성의 나날 속에서 맞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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