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치의 힘…대상, 매출 3조시대 여나
입력 2020-03-29 18:43  | 수정 2020-03-29 20:52
식품기업 대상이 올해 사상 처음 매출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주총에선 임상민 전무(사진)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3세 승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전무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상의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3조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첫 3조원 돌파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3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상은 매출 2조9639억원, 영업이익 129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상의 순차입금 비율은 2018년 55.8%에서 지난해 42.4%, 올해는 36%로 예상된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이며, 순차입금 비율은 순차입금의 자본 총계 대비 비율이다.
현금 사정도 개선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상의 기말현금이 2018년 1660억원에서 2019년 2380억원, 올해엔 4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식품 부문 비용 효율화 전략과 PT미원(인도네시아), 미원베트남 등 연결 법인의 이익 증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0년, 2021년 대상의 별도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3.7%, 4.1%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김치 부문의 적자 축소가 기대되며, 인도네시아 설비 증설과 베트남의 고성장으로 해외 법인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 전분당 공장 가동률은 이미 100% 수준이며 향후 증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인기 있는 품목은 포장김치와 간편식, 육가공제품, 안주류, 온라인 전용 식품 등"이라며 "미국 김치 공장은 연내 착공 예정이며, 중국에선 올해 세 번째 공장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7일 대상 주가는 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로 3만1000원을 제시했으며, DB금융투자는 3만4000원을 목표가로 책정했다.
대상은 27일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대상은 임상민 대상 전략담당 중역(전무)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임 전무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이다. 이로써 임 전무는 임 명예회장 일가 중 유일한 대상의 등기임원이 됐다.
임 전무의 모친 박현주 대상 부회장과 언니 임세령 전무는 미등기임원이다. 대상 최대주주는 대상홀딩스(39.28%)이며 국민연금과 대상문화재단이 각각 11.76%, 3.82%씩 갖고 있다. 기타 주주 비율은 45.14%에 이른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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