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손석희 `삼성배후` 발언에 "황당"...김웅 "배후 없어"
입력 2020-03-29 11:53  | 수정 2020-03-29 13:30
[사진 =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협박을 당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이와 관련한 해명에서 '삼성 배후'를 언급하자 삼성 측은 "객관적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면서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손 사장의 해명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29일 언론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 착취 동영상 유포자인 조주빈의 협박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과 차량 접촉사고로 분쟁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조씨의 주장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안 섰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 측 관계자는 "손 사장의 해명은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삼성은 언급된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손 사장이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18년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가 미투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뒷조사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삼성은 조주빈이나 김웅 기자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손 사장에 대한 '뒷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손 사장이 말한 사건들은 모두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며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 측 주장이다.

삼성 측 관계자는 "'조주빈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무런 객관적 증거나 합리적 근거도 없이 '삼성배후설'을 언급한 것은 책임 있는 언론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손 사장과 법적 분쟁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삼성 배후설'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조주빈이 손 사장 혼외자를 암시했으나 믿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삼성이 불법사찰을 진행했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께서 왜 침묵하셨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마치 너무 배가 고파서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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