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국인 확진자, 마스크 안 쓰고 수원·용인서 5일간 활보
입력 2020-03-28 16:4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일 국내에 한 영국인 남성이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녀 많은 접촉자가 발생했다.
수원에 사는 A씨(영국 국적·30대)는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릴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수원시는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외출한 점 등과 관련해 A씨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수원 영통구의 한 오피스텔에 살고 있고, 지난 20일 태국에서 국내로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지난 14일부터 나타났지만, A씨는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귀가했다.
지난 20일 오후 늦게 용인에 다녀왔고, 21일 새벽 귀가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지인의 차량과 지하철 등을 이용했고, 22일에는 오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자전거로 여러 곳을 다녔다.
오후에는 오토바이로 집 근처 공원을 방문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가 되어서야 영통구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시가 확인한 결과 A씨는 검사를 받을 당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역학조사 결과, 검사를 받기 전 집에 있을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2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24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집 근처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했다.
여기서 3명과 접촉했고, 같은 날 오후에 양성 판정을 통보받아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에 격리됐다.
시는 A씨의 집과 집 주변, 방문지 등에 대해 방역을 마쳤다.
A씨가 입국한 후 격리되기 전까지 접촉한 7명에게는 자가격리 통보를 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7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A씨가) 국외에서 입국 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러 곳을 방문했으며 많은 접촉자를 발생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체채취 이후에도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외출해 활동했다"며 "추후 이에 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국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유입하는 사례가 늘자 지난 22일부터 유럽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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