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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호출에 ‘무실점’ 응답한 대체 선발 1순위 최원준 “하지만…”
입력 2020-03-28 10:32  | 수정 2020-03-28 11:09
두산베어스 투수 최원준은 27일 청백전에서 3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은 남부러운 선발진을 갖췄다.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 외국인 투수 교체 외에 변화가 없을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김원형 투수코치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그리고 플랜B도 준비한다. 대체 선발투수 1순위로 거론한 이름은 최원준이었다.
지난해 34경기에 나가 프로 첫 승, 첫 세이브를 기록하더니 첫 우승까지 경험했다. 연봉은 2900만 원에서 5900만 원으로 3000만 원이 인상됐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2020년은 최원준이 더 높이 날아오를 해다. 출발은 좋다. 2차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선수 ‘미스터 미야자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스로 걱정할 정도로 2차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다.
일단 주어진 임무는 롱릴리프. 하지만 ‘이상이 있을 경우, 첫 번째 투수로 호출된다. 27일 청백전도 그렇다.
애초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나설 차례였다. 그러나 라울 알칸타라가 25일 가벼운 목 담 증세를 보이면서 최원준에게 기회가 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청백전의 첫 선발 등판이었다. 그리고 16일 청백전(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이후 11일 만에 실전이었다. 이틀의 준비 시간, 최원준은 3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답했다. 투구수는 32개에 불과했다.

눈도장을 찍었으나 최원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1회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과 김재환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제구가 흔들려 볼이 많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였다.
최원준은 1회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볼이 많았다. (드러난) 결과만 좋을 뿐 만족할 내용이 아니었다. 확실히 미야자키 캠프보다 떨어졌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제구를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청백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날이었다. 그러나 힘이 넘쳤다. 불펜으로 이동한 뒤 힘차게 공을 던졌다.
최원준은 더 던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질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그는 통산 세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을 던진 적이 없었다.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추가 구종으로 포크볼을 연습하면서 속구도 다듬고 있다.
최원준은 포크볼 훈련을 하는데 완벽하지 않다. 내게 필요한 구정이어서 시험하는 중이다. 그런데 (포크볼에 신경을 쓰면서) 거꾸로 속구가 안 좋아졌다. 코치님께서 포인트를 잡아주셔서 이번엔 속구 위주로 던져봤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도전하며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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