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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밤' 종영] 숏폼 콘텐츠, 나영석 사단의 아쉽지만 유의미한 도전
입력 2020-03-28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아쉬운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숏폼 유니버스 예능이라는 새 지평을 열며 유의미한 결과를 남겼다.
tvN 예능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5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나영석 PD와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스페인 하숙의 장은정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체험 삶의 공장에서는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다뤘다.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에서는 홍진경이 매회 다른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유년시절 소울 푸드의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에는 각각 알쓸신잡3에 출연한 김상욱 교수와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양정무 교수가 출연해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 세 사람에게 자신의 전문 분야인 과학과 미술 상식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이서진의 뉴욕뉴욕 코너에서는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생생한 뉴욕 여행기를 그렸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응원합니당에서는 박지윤 아나운서와 한준희 축구 해설가가 초등부 유도, 여자 씨름, 고등부 컬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스포츠 중계에 나섰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Over-the top)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류로 떠오FMS 숏폼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러 전문가가 주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소재를 교차 소화하면서 기존 TV 문법을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나영석PD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명 나영석PD 사단은 ‘꽃보다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신서유기, ‘알쓸신잡 ‘윤식당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그 와중에 ‘신혼일기 ‘숲속의 작은 집 등 실험적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끊임없는 시도에 나섰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 역시 새로운 시도. 나영석PD는 "걱정은 분명히 된다. 시청률 패턴도 널뛰기를 할 것 같고 혼란스러운 시청자도 분명히 있을 거다. 오히려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어쩌면 계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실험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영석PD가 말한대로 ‘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시청률은 좋진 않았다. 그간 나영석PD의 프로그램을 돌아보면 2%대의 시청률은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려울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영석PD 사단의 도전은 박수받을만 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Over-the top) 서비스를 중심으로 떠오른 숏폼 포맷을 예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건 나영석PD 사단이기에 가능했다.
아직은 물음표가 많은 ‘금요일 금요일 밤에다. 나영석PD 사단이 업그레이드된 숏폼 예능을 선보이며 새로운 예능 패러다임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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