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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거포 본능? 머쓱한 김인태 “난 장타자 아닌데…”
입력 2020-03-28 06:00 
김인태는 27일 현재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청백전에서 총 10개의 안타를 쳤다. 장타는 6개(2루타 3개·3루타 1개·홈런 2개)다. 사진(서울 잠실)=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김인태(26·두산)는 27일 청백전에서 또 장타를 쳤다. 4회말 1사 1루에서 박치국을 상대로 외야 우중간에 타구를 날렸다. 1타점 2루타.
백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백팀은 청팀에 1-5로 졌다. 청팀은 4·5회초에 안타 7개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았다.
그래도 인상적인 것은 김인태의 장타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청백전에서 기록한 여섯 번째 장타였다. 홈런도 두 방이나 날렸다. 그의 안타는 총 10개. 무려 60% 비율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청백전 장타율이 0.678에 이른다. 그의 KBO리그 통산 장타율은 0.361였다.
0.222(2016년)→0.349(2017년)→0.368(2018년)→0.400(2019년)으로 해마다 장타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장타자로 변신 중인 걸까.
김인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딱히 장타를 많이 치는 비결은 없다. 투수와 대결에서 타이밍을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 늦지 않으려고 포인트를 앞에 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내가 장타자도 아니지 않은가. 비시즌 훈련도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작은 변화가 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더불어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을 했다. 김인태는 몸을 쓰는 운동을 병행한 게 효과적이었다. 순발력 강화, 코어 트레이닝 등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나 김인태는 백업 외야수다. 해마다 하나둘씩 떠나지만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 등 쟁쟁한 선수들이 여전히 외야에 포진해 있다.

그는 두산은 늘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각오다. 지난해 생각지도 못한 해피엔딩이었다. 그 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청백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다. 공식 기록으로 남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기회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에겐 간절하다.
김인태는 청백전이어도 뭔가 보여줘야 감독님의 눈에 들 수 있다. (이런 경기일수록) 더욱 집중하며 뛰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는) 내 거만 신경 쓴다.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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