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벤츠 몰던 서울시 양천구 공무원 26억 횡령
입력 2009-02-17 21:36  | 수정 2009-02-18 08:50
【 앵커멘트 】
벤츠를 몰며 호화 생활을 하던 서울시 양천구청 공무원이 장애인들에게 지급되는 생계비를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간 큰 공무원이 빼돌린 액수는 무려 26억 원에 달합니다.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시에 이어 청렴도 1위 서울시에서도 공무원의 대형 횡령사건 발생했습니다.

양천구청 보건소에 근무 중인 공무원 안 모 씨는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던 지난 2005년 5월부터 2008년 8월까지 3년 반 동안 72회에 걸쳐 돈을 빼돌렸습니다.

횡령한 금액만 무려 26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1인당 3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지급되는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대상자 수와 장애등급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서울시로부터 돈을 타냈습니다.


빼돌린 돈은 가족 명의 5개 계좌로 입금됐고, 안 모 씨는 벤츠 승용차를 모는 등 공무원 봉급으로 어려운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 모 씨는 또, 동료 직원들에게는 처가가 부자다, 로또복권 2등에 당첨됐다는 등의 말을 흘리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성 / 서울시 감사관
- "양천구는 은행에 예치되어 있던 16억의 횡령금을 즉각 환수했으며 나머지 금액도 부동산 압류 등의 방법으로 즉각 환수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구청 자체 감사에서는 허술한 관리로 적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서울시 종합 감사를 통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간 큰 공무원에 당한 서울시는 뒤늦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급여 지급 체계에 대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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