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아내 벚꽃놀이 사진 해명에 진땀…"공원이 아니라 레스토랑 부지"
입력 2020-03-27 16:41  | 수정 2020-04-03 17:05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 여사의 벚꽃놀이 사진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아키에 여사가 벚꽃을 배경으로 인기 모델, 지인들과 찍은 사진을 어제(26일) 공개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엔 벚꽃놀이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스기오 히데야 의원은 오늘(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민에겐 벚꽃놀이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아키에 여사의 행동이 적절한지를 놓고 아베 신조 총리를 추궁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꽃놀이 자숙을 요청하고 있는 공원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레스토랑 부지 내에 있는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야당 측에서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모임 자숙을 요청한 상황에서 적절한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아베 총리는 "레스토랑 가면 안된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사진 촬영) 시점에선 자숙 요청이 없었다"며 "자숙 기간 중에 뭘 해야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고 묻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스기오 의원이 다시 "아키에 여사의 분방한 행동이 모리토모학원 문제의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아베 총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맞받아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모리토모학원 문제란 재작년 아베 총리를 정치적 위기에 빠뜨린 사학스캔들입니다. 모리토모학원 재단이 초등학교 부지를 재무성으로부터 8분의 1 가격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해당 초등학교 명예교장인 아키에 여사란 점이 고려됐다는 의혹입니다. 아베 총리는 정부 예산으로 매년 봄 진행되는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지지자들을 초청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야당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면서 올해엔 해당행사 자체를 취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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