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좀 빌려줘"…메신저 피싱 기승
입력 2009-02-17 18:52  | 수정 2009-02-18 08:52
【 앵커멘트 】
요즘 전화보다 인터넷 메신저로 안부를 전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하지만, 돈을 가로채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3살 강 모 씨는 인터넷 메신저로 동생과 대화하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80만 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강 씨는 동생과 전화통화를 하고 나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군가 동생의 인터넷 아이디로 접속해, 돈이 필요한 것처럼 강 씨를 속인 것입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메신저 피싱 피해자
- "말투나 스타일이 동생하고 너무 똑같았기 때문에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죠. 동생이 급하다기에 빨리 보낸 거고요."

실제로 메신저를 이용하면 얼굴을 보지 못하고 대화를 하기 때문에 말투를 흉내 내면 속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44살 황 모 씨 등 4명은 이처럼 훔친 아이디로 접속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으로 19명으로부터 1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옥션 등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 유출된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피해자 메신저에 접속했습니다.

특히 보안망을 피하려고 해외에서 연결해도 국내에서 접속한 것처럼 인식되는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황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국내 메신저 이용자는 2,300만 명으로 인터넷 인구의 70%를 차지합니다.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와 함께 사용자 스스로 보안관리를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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