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와중에 주식매입 나선 오너들
입력 2020-03-27 13:42 
[사진 =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등 기업 오너들이 주가 폭락기에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구현하면서 지배력도 확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30만3759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수 단가는 현대차가 19~23일 6만원대에서 25일 8만1000원대로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매수 단가도 같은 기간 13만원대에서 16만1,000원대로 올랐다. 주식 매수 금액은 현대차가 405억7000만여원, 현대모비스는 411억여원 규모다. 정 수석부회장은 개인 재산 816억7000만원을 들여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한국 기업문화를 고려하면 주가 방어는 물론 지분율 상승이라는 두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3~24일 회사 주식 26만3천주를 총 86억원에 사들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롯데지주 자사주 10억원 가량 매입했고, 서혜숙 세종공업 회장은 24~26일 3만7703주 취득해 지분율을 0.58%에서 0.74%로 높였다. 홍석표 고려제강 부사장 25일 4600주를 매수했고,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또한 24~25일 25만508주 매수했다.
반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4억 달러(약 4조1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급락장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피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또한 지난달 2500만 달러(약 307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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