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동필 전 장관 "강원감자 특판 행사, 시장 왜곡"
입력 2020-03-27 13:40  | 수정 2020-04-03 14:05

퇴임 후 경북 의성군으로 귀향한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화제가 된 강원도 감자 특판 행사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전 이웃 농민이 감자 20㎏에 1만 원도 안 되는데 600상자나 가지고 있다고 걱정하더니, 책임을 추궁하듯 엊그제 집 뒤 거름 자리에 멀쩡한 감자를 쏟아놓고 갔다"고 게시했습니다.

또 "강원도는 택배비와 상자값, 카드 수수료, 홍보비 등을 보조해 10kg에 5천 원으로 감자를 팔아 14일 만에 20만 상자를 소진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가 막혔다지만 강원도 감자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원도의 보조는 다른 지역 감자 농가를 더 어렵게 할 수 있고, 내년에는 더 큰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결국 시장을 왜곡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가격 하락의 원인 파악과 유통 구조 개선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농식품부는 2018년 가격 폭등으로 '금(金)자'로 불린 감자가 2019년 들어서도 평년 대비 높은 몸값을 자랑하자 그해 2월 13일 수매 비축 제도화 등 수급 대책을 담은 '감자 수급조절 시스템 구축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생산·유통 단계 조직화, 인프라 확충, 비축 제도 운용, 민간 보유물량 활용 제도화 등의 대책을 담았습니다.

이 전 장관은 "감성에 호소하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수급 대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떻게 작동했는지 냉정히 돌아보고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농산물유통공사와 농협도 책임을 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강원도는 감자 재고량 1만1천여t을 놓고 고심하는 지역 농가를 위해 최문순 지사의 트위터와 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1상자(10kg)당 소비자 구매가가 5천 원으로 강원감자 홍보 판매에 나섰습니다.

이는 온라인 판매 서버를 일시 마비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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