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원태 "코로나19 사태로 대외 불확실성 심화…실용·소통 확대"
입력 2020-03-27 10:17  | 수정 2020-03-27 10:3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제공 =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회장이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위기감을 전하면서 실용과 소통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개최된 제58회 대한항공 정기 주총에서 의장인 우기홍 사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저하돼 내국인의 출국 증가세가 둔화됐고,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홍콩 시위 등 연이은 악재로 유례없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면서 "하지만 항공업계 UN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드높인 뜻깊은 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시너지 극대화, 중장거리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 부정기편 운항 확대를 통한 잠재수요 개발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수요 감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상의 안전운항 체제를 상시 유지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립해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 확대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 개발 ▲B787-9 등 차세대 신형 항공기 도입 등을 약속했다.

조 회장은 "노선별로 최적화된 항공기를 투입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보유 항공기의 가동시간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등 수익성 중심의 노선 구조 개편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용과 소통에 기반한 최적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 선임 방식을 특별 결의에서 일반 결의로 변경하는 '3분의 2룰'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키며 주총 개최 30여 분만에 끝났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한진칼의 경우 위임장 확인으로 개최 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1시간 30분 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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