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딥페이크'에서 여성 아이돌 음란물 '우수수'…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0-03-27 09:47  | 수정 2020-04-03 10:05

유명 여성 아이돌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음란물이 텔레그램에서 무분별하게 공유된 사실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성 착취 영상이 담긴 텔레그램 'n번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걸그룹 멤버 등 여성 연예인들의 얼굴 등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 영상이 공유되는 '딥페이크'(Deep Fake) 텔레그램방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상 성인 딥페이크물 전용방이 4개 확인됐는데, 이 중 여성 아이돌 가수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물이 올라와있는 전용방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해당 방에서 2천 명 넘는 회원들이 관련 사진 및 영상을 공유해 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복잡한 가입 주소를 직접 확보,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초대 형식으로 유입 가능한 n번방에 비해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텔레그램 특성상 사진과 영상을 직접 발견해 삭제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이를 걸러낼 방법이 없어 연예인들도 이같은 피해에 무방비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딥페이크 사진에 이용된 여성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물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됐다"면서도 "알고도 사실상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한편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이라 불리는 비밀방을 만들어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 착취영상을 제작, 유포해 온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만 74명에 달하며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25살 조주빈 등 16인을 체포하고 그제(25일) 조주빈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박사방 외에 제2, 제3의 n번방의 존재와 이로 인한 피해가 계속 드러나고 있어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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