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가 잡은 서울 집값…열흘 만에 2억 곤두박질
입력 2020-03-26 19:30  | 수정 2020-03-26 21:03
【 앵커멘트 】
정부의 수차례 대책에도 잡힐 듯 말 듯하던 서울 아파트값을 코로나19가 잡는 걸까요?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강남 3구에서 '마용성'으로 번지고 있는데, 실거래가가 열흘 만에 2억 원 곤두박질 친 곳도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

이달 초 전용면적 84㎡형이 석 달 만에 5억 원 떨어진 16억 원에 팔렸습니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냉기는 '마용성' 지역 즉 마포 용산 성동구로 번졌습니다.

마포구의 한 아파트는 두 달 사이 호가가 1억 원 빠졌고, 주택담보대출 기준선인 15억 밑으로 떨어진 급매물도 등장했습니다.

성동구 대표 아파트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지난달 16억 3천만 원에 팔렸던전용 84㎡형의 실거래가는 불과 열흘 사이 2억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집값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들리니까 매수 자체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없죠. (코로나19로) 아예 집 자체를 보러 안 오시니까…."

실제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값은 갈수록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급등 부담에 코로나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집을 팔려고 해도 사시는 분들이 없잖아요. (매물이) 적체되는 상황이 지속하면 앞으로 집값 하락 전환도 예상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아파트는 역대 최고가를 쓰고 있고, 낮아진 금리가 궁극적으로 집값을 자극할 수 있어 대세 하락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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