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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조용병 2기` 출범…"따뜻한 금융온기 전하겠다"
입력 2020-03-26 17:28  | 수정 2020-03-26 20:58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주주들 신임을 얻어 두 번째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 연임 안건을 승인했다. 지분 9.38%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재일동포 주주(약 15%)를 비롯한 우호 지분이 우세해 걸림돌이 되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별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 없이 서면 자료를 통해 "'일류 신한'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연임 소회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뒤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는 동시에 소외된 이웃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따뜻한 금융'의 온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외에도 조 회장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한금융투자가 얽힌 각종 투자상품 판매 손실 사태 해결이 먼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과 관련한 의혹에 얽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독일 헤리티지 펀드 손실로 최근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50%에 대한 가지급 결정을 내렸고, 김병철 전 신한금투 사장은 사퇴했다.

올해 경영 목표로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고객 퍼스트(first)'였다. 그는 "투자 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에 혹시 모를 고객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직원 성과평가 체계를 상품 판매에서 고객 수익률과 만족도 등 실질적인 가치를 증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초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실적 방어 역시 중요하다. 신한생명과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화학적 통합'도 임기 내 이뤄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다음달 8일엔 신한은행 채용 비리 혐의 항소심 공판이 시작된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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