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환시장 3대 특이현상 '왜?'
입력 2009-02-17 14:44  | 수정 2009-02-17 16:54
【 앵커멘트 】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라호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삼성경제연구소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강세 그리고 원화 약세를 외환시장의 3대 특이현상으로 꼽았습니다.

화폐가치가 실물경제 등과 따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걸까?

미국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 국제 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고 대외준비자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달러화 확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엔화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히 청산되고 있는데다 일본 금융시스템의 상대적 안정성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우리나라 원화는 대규모 단기외채 상환 부담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9월 말 현재, 1년 이하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을 합친 유동외채는 2,271억 달러

이 가운데 450억 달러가 작년 4분기에 상환된 것을 감안할 때 대략 1,800억 달러를 올해 9월 말까지 상환해야 할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소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영식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결국 우리나라 시중은행이나 전체의 외화조달 여건 자체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흑자를 기록하던 무역수지가 1월에 다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원화가 지나친 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200원 이하, 100엔당 1,3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다만 단기적인 환율불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외화유동성 대책의 보완과 외평채 추가 발행, 교포자금 유치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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