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의식 되찾아…병원 "MRI 등 검사"
입력 2020-03-26 16:43  | 수정 2020-04-02 17:05
권영진 대구시장이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26일 대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해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후, 본회의장 밖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이 권 시장과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해당 시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권 시장은 "이러지 마시라"고 대응했습니다.

이후에도 항의가 계속되자 권 시장은 갑자기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넘어졌습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대구시청 공무원이 급히 권 시장을 업어 시청 2층 시장실로 이동했고,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권 시장은 실신 직후 직원에게 엎혀가면서 "난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뒤인 21일부터 35일째 시장 집무실에 비치한 야전침대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대구시청 참모진은 "사흘 전부터 시장 건강 상태가 악화해 건강이 중요하다며 귀가를 수차례 권유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권 시장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곤한 듯 줄곳 눈을 감고 있었고, 전날 대구시의회 임시회 도중 퇴장한 뒤에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권 시장은 의식을 되찾으나 병원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실시했습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뒤 상태를 보고 퇴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