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코로나19 방역물품 여유분 가진 나라, 그렇지 못한 나라 적극 도와야"
입력 2020-03-26 16:06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와 관련해 "방역물품에 여유분이 있는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32분 간 이뤄진 통화에서 "한국도 방역물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단키트 만큼은 일찍 개발해 국내수요를 충족하고 각국의 수출요청이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며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한국 업체에 방역 물품을 요청했다. 캐나다도 의료장비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호응하며 국제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통화에서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세계적 '모범사례'로 급부상한 한국식 방역 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과학에 기반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경험을 살린 한국의 대응은 국민 안전에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의료체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며 호평하고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며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트뤼도 총리는 "한국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와 한국 보건당국 간 대화를 주선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현재 치료 중인 소피 트뤼도 여사의 쾌유와 재택근무를 하면서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트뤼도 총리의 조속한 복귀를 기원했다. 트뤼도 총리도 소피 여사가 거의 완치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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