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공항 코로나 극복 비상경영체제 돌입
입력 2020-03-26 16:04 
인천공항공사 비상경영대책회의 [사진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항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입점 업체 지원을 확대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공사는 2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로 인천공항의 하루 여객 수는 지난 1월 25일 전년 대비 16.1%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월 넷째 주 -51.1%, 3월 셋째주 -91.8%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 3월 24일엔 공항 하루 이용객이 9316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인천공항 여객 수가 전년 대비 70% 가량 급감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대책으로 추진한다.

우선 방역체계를 강화해 국·내외 여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항 환경을 구현한다. 이미 공사는 지난 5일부터 출국여객 3단계 발열체크(터미널 진입 → 출발층 지역 → 탑승게이트)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나아가 국토교통부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 관련 빅데이터(해외 발생동향, 안전점검 및 개선사항 등)를 활용한 감염병 안전관리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단계별 비상 공항운영도 검토된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하루 여객이 7000명~1만2000명 수준이면 출국장 운영 축소 및 셔틀트레인 감면(1단계), 3000~7000명 수준이면 1·2터미널을 부분 운영(2단계), 3000명 미만이면 터미널 기능 최소화(3단계)를 검토하게 된다.
공사는 항공사와 상업시설 등 관련업계의 피해 완화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공사는 정부의 지원 대책에 따라 항공 및 비항공분야 공항산업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254억원) 및 납부유예(4710억원) 조치를 시행해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여객의 추이와 인천공항 입점 업체의 영업상황 등에 따라 추가적인 임대료 감면도 추진할 계획이다. 350억원의 여객유치 인센티브 자금도 마련해 항공사와 여행사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역사회 방역작업을 지원하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등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과 고통분담을 위해 4개월간 경영진의 급여도 자진 반납(사장 30%, 경영진 20%) 하기로 했다.
구본환 사장은 "전례 없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인천공항을 포함한 대한민국 공항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세계 무대에서 국내 공항산업의 우수성과 저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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