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다선 서청원 이번엔 비례대표로 9선 도전…손학규도 비례로
입력 2020-03-26 11:24  | 수정 2020-03-26 11:42

서청원 우리공화당 의원(8선·경기 화성갑)이 비례대표로 9선에 도전한다. 손학규 민생당 대표 역시 높은 비례대표 순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최다선 의원과 중량급 정치인이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욕심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6일 우리공화당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 2번에는 친박(박근혜)계 좌장으로 활동했던 서청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선거법상 비례1번은 여성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서 의원은 사실상 맨 앞 번호를 받은 셈이다. 서 의원은 8선으로 현재 국회 최다선 의원이다. 서 의원 측은 "조원진 대표가 지역구 선거에 힘써야하니 (서 의원에게) 전반적인 선거 상황을 챙겨달라고 했다"며 비례대표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비례대표 후보는 통상 당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표현하는데, 이같은 비례명단은 사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공화당은 이 외에도 1번에 최혜림 대변인, 3번에 인지연 수석대변인을 각각 배치했다.
민생당에서는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위원장은 후보자 신청 접수 마감이 끝난 이후인 25일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 요청에 따라 최종적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당의 간판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손 위원장에게 비례 후보 신청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생당 공관위는 손 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당 관계자는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된 것으로 안다"면서 "1번은 외부영입 인사, 3번은 김정화 공동대표를 배치하는 방안 등을 공관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인 순번은 계파간 의견 조율을 통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비례대표로는 나서지 않겠다던 손 위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뒤집은데다, 그가 비례 명단 상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부분 후보들의 순번이 뒤로 밀려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계에서 불만이 상당하다. 민생당 한 관계자는 "백의종군을 하겠다던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결국 개인적인 욕심으로 당을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상경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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