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펭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런던동물원, 눈물의 기부 호소
입력 2020-03-26 11:05  | 수정 2020-03-26 14:00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영국 런던 동물원(ZSL)이 코로나판데믹 탓에 휴업하게 되자 먹이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부금 모금에 나섰다. [출처 = 로이터통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영국 런던동물원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판데믹(COVID-19대유행) 탓에 눈물의 기부금 모금에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부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확산 방지'차원에서 전국 휴업령을 내리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아 사상 최악 재정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동물원도 해당하는 상업시설 휴업령과 시민들 통행 자제령 속에 동물원 방문객 입장료 수입이 뚝 끊기면서 수많은 동물들 먹이 살 돈이 떨어져간다는 것이 가장 슬픈 고민이다.
25일 런던동물원(ZSL)의 카트린 잉글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동물원은 공공지원과 입장료 수입에 전적으로 의지한다"면서 "작년에 런던동물원과 산하 휩스네이드 동물원 입장료 수입이 2780만 파운드(한국 돈 약 404억3398만원)였는데 이걸로 동물들 먹이를 산다. 지금은 입장료 수입이 뚝 끊겼다"고 호소했다.
런던동물원(ZSL)에 사는 동물들. [출처 = ZSL]
잉글랜드 COO는 "우리 동물들은 정말 많이 먹기 때문에 먹여살리려면 식품 공급망을 확보해야한다. 건강 상태와 생존을 위해 최상의 음식이 필요한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물원은 큰 수익이 나지 않아 비영리단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면서 "매년 100만명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동물원 홈페이지에 들러 먹이살 돈을 기부해줬으면 한다.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 COO는 "아직 우리 '큰 고양이'(실제로는 사자)인 바누는 코로나19상황을 전혀 모르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사자에 비해)방문객을 자주 가까이서 만나는 피그미 염소와 펭귄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요즘 상황을 보고 조금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부금 모금 중인 런던동물원(ZSL)홈페이지
기부금 모금 중인 런던동물원(ZSL)홈페이지
무엇보다 동물원 업무는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매일 동물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챙겨줘야 한다는 점에서 '노동 집약적'이다. 잉글랜드 COO는"실질적으로 대부분 인력이 핵심 인력인 셈인데,정부 지침에 따르면 모호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직원들이 매일 50명씩 합숙소 '밤샘 근무'를 하며 동물들의 상태를 돌보는데 이런 직원들은 그야 말로 필수 핵심인력이며 이들에게 급여를 줄 돈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영국 리젠트파크에 자리한 런던동물원은 173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1847년 사람들에게 처음 개방됐다. 사자와 얼룩말, 기린, 고릴라 뿐 아니라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 등 총 1만8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기준 보건부에 따르면 영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640명으로 한국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총 466명이다. [출처 = 미국존스홉킨스 의대 데이터·AFP사진]
앞서 20일 존슨 총리는 대국민 발표를 통해 "집에 있으면 생명을 구하게 될 것(Stay home and save lives)"이라면서 단호하게 휴업령과 시민 통행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25일 기준 보건부에 따르면 영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640명으로 1만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총 466명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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