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권양숙 사칭'에 속은 윤장현, 조주빈에게도 당했다
입력 2020-03-26 09:25  | 수정 2020-03-26 10:04
【 앵커멘트 】
조주빈이 언급한 또 한 명의 사람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입니다.
윤 전 시장은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공천대가성 금품을 건네 논란이 됐었죠.
조주빈은 이와 관련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공천 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지난 2018년 재판에 넘겨진 윤장현 전 광주시장.

조주빈이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 전 시장에게도 사기 행각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MBN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접근한 '최 실장'이라는 사람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최 실장은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데, 도와주고 싶다"며, 자신이 손석희 사장을 잘 아는 만큼 "해당 방송에 출연해 해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윤 전 시장은 이후 최 실장을 만나 함께 방송국에 찾아갔지만, 방송에 출연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윤 전 시장은 활동비를 요구하는 최 실장에게 돈을 줬고, 최근에야 사기임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주빈이 이렇게 유명 인사들에 대한 접촉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본인의 존재감을 과장해 드러내고 싶어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게 아니라 유명 정치인이든 언론인이든 이런 사람한테 사과를 한 거 아니에요. 전혀 양심의 가책을 피해자들에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은…."」

유명인사를 거론하며 자신을 이들처럼 대단한 인물로 보이려 한 조주빈, 사건의 본질을 가리려는 '물타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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