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텔레그램 쓴다는 이유만으로 내 신상정보 갑자기…
입력 2020-03-26 08:51  | 수정 2020-04-02 09:05

최근 신상공개된 '박사방' 운영자 24살 조주빈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를 집단 성 착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박사방'과는 무관한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애꿎은 오해를 받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제(24일) 한 트위터 계정이 '박사방을 이용한 XXX'라는 내용으로 한 남성의 이름과 출신학교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자 약 9200명이 이 게시글을 리트윗(공유)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특정 남성들의 신상을 올리는 이른바 '신상 박제' 계정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신상이 박제된 남성들 대다수가 박사방 이용자라는 증거가 불분명합니다.

한 누리꾼이 "이 남성이 정말 박사방을 이용한 게 맞느냐"라고 묻자 작성자는 "저도 퍼온 글"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 이 글을 올린 분이 확실하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글 작성자는 "이미 퍼진 김에 그냥 놔두자"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자신을 해당 남성과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이 글에 "확실한 사실이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텔레그램 남성 이용자'라는 이유만으로 '박사방 이용자'라고 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갑자기 여성 지인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더니 어떤 남성들이 텔레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텔레그램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성범죄자 취급을 받을까 봐 무섭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누명을 쓴 당사자가 해명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텔레그램을 이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박사방 이용자로 몰렸다는 대학생 A 씨는 SNS에 "저는 박사방 사건의 가해자도 아니고 참여자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일반적인 텔레그램 사용자를 박사방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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