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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세정 "첫 솔로 앨범, 자작곡 수록 기쁘지만 많이 반성"
입력 2020-03-26 07:01 
가수 세정이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표했다.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스물 넷, 세정의 얼굴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걸그룹 아이오아이, 구구단 멤버 세정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드라마 속 연기 깨나 하는 신인배우 김세정으로 기억될 터다. 혹자에게는 여전히 프로듀스 101에서 "꽃길"을 예고하며 눈물을 쏟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고, 각종 예능에서 있는 힘껏 울고 웃는 예능돌의 모습으로 기억될 지도 모를 일이다. 다방면에서 쉼 없이 활약해 온 그녀지만 결코 잊지 않고 기억될 모습은 바로 솔로 가수로서의 정체성, 세정(24) 그 자체다.
세정은 2016년 11월 발매한 꽃길과 지난해 12월 발매한 터널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며 걸그룹 멤버 타이틀을 넘어 솔로가수로도 성공적인 여정을 달려왔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을 통해서는 싱어송라이터 혹은 아티스트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하게 됐다.
앨범은 화분을 비롯해 수록곡들까지 총 다섯 트랙으로 꾸며져 있다. 세정은 수록곡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세정표 감성을 오롯이 드러냈다. 그가 작업에 참여한 수록곡들 모두 따뜻한 가삿말과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앨범 발표를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세정은 특유의 설렘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거창한 무엇보다 간단한 말 한마디가 굉장히 와닿을 때가 있잖아요. 이번 앨범은 그런 위로송으로 구성된 앨범이에요. 첫 미니앨범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하게 되는 노래들로 채웠죠. 처음 준비한 앨범인 만큼 작사, 작곡도 최대한 참여하려 노력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수록곡 전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게 됐어요."
가수 세정은 첫 데뷔 미니앨범을 전 곡 자작곡으로 채웠다.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자작곡을 대거 싣게 된 데 대해서는 쑥스러움과 부담을 동시에 드러냈다. "제가 쓴 곡이 실릴 것이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들어갈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어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자작곡을 평가 받는 링 위에 올라선 거잖아요. 나만 듣는 나의 노래가 아닌, 사람들이 같이 듣는 노래가 되다 보니 걱정도 되고 긴장도 돼요. 이젠 다른 사람들의 공감도 같이 담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정이 건네는 위로는 모두를 위한 위로지만 시작은 그 자신에 대한 위로에서 출발했다. "모든 곡들이 나 자신에게 써놨던 메모나, 잊지 말자고 써놨던 다짐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가사를 쓸 때도 남에게 해주는 위로가 아닌, 저 자신에게 하는 위로라 생각하고 썼죠. 모두의,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앨범입니다."
타이틀곡 화분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한 서정적인 멜로디 위로 감성적인 세정의 보이스가 더해져 올봄 리스너들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며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 발라드다. 평소 아티스트의 아티스트라 칭해질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선우정아가 세정에게 타이틀곡을 선물했다는 점이 의미있다.
세정 역시 선우정아와의 작업 자체가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선우정아 선배님을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고, 고등학교 내내 선배님 노래만 카피했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선배님이 제 러브콜을 좋게 받아들여주시고 나를 위한 곡도 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녹음할 때도 부스 안에 들어와 직접 노래를 불러주셨고, 굉장히 다정하게 디렉팅을 해주셨어요. 영광스러우면서도 반성하게 된 시간이었죠."
가수 세정이 선우정아와의 타이틀곡 작업을 통해 많은 반성을 했다고 전헀다.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뮤지션으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는 게 세정의 설명이다. 그는 "선배님은 곡에 대한 생각이나 자기만의 색이 진짜 분명한 분이더라. 그 분명한 이유가 뚜렷하게 느껴지더라"며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이런 아티스트가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세정은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가수로서 한 뼘 성숙해진 속내를 보여줬다. "반성을 많이 했어요. 가수라고 이름을 달아놓고, 노래를 좀 멀리 했었나 하는 생각을 했죠. 노래에 대해,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더 깊이 파고드는 연습도 했어야 했는데 왜 놨을까. 반성했던 시간이었어요. 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생각만큼 제가 다 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우면서도 반성도 많이 했어요."
나름의 계획에 따라 준비한 앨범이지만 앨범이 발매된 시기가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신음하는 시국이다. 음악방송 역시 무관중 녹화로 진행되는 등 신곡을 대중 앞에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지만 세정은 "위로의 의미가 담긴 앨범이기도 하지 않나. 요즘 위로가 많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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