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보라스의 제안 "6월 1일 개막해 12월에 포스트시즌 치르자"
입력 2020-03-26 05:01 
보라스는 6월 1일에 개막하면 162경기를 다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늦춰진 2020년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26일(한국시간) 보도된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얘기를 나눈 선수들은 모두 162경기를 다 치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렇게 계획을 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 사무국에 우리가 충분히 162경기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6월 1일에 개막할 경우 162경기, 7월 1일에 개막할 경우 144경기를 치를 수 있다. 대신 정규시즌은 11월까지 진행되며, 포스트시즌은 12월에 열린다. 12월 26일에 월드시리즈가 끝나는 일정이다.
그는 10월과 11월에는 날씨가 추워지는 지역에서 하는 경기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12월에는 지붕이 덮힌 돔구장과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세 개 구장을 활용해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기후에 대한 연구도 마쳤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12월 평균 기온이 화씨 67도(섭씨 19.4도)로 다른 지역 3월말 4월초 날씨보다 좋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보라스는 월드시리즈를 중립 지역에서 진행할 경우, 이를 '7일간의 페스티벌'로 표현하며 슈퍼볼같은 초대형 이벤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7월에 개막해 144경기를 치를 경우 더블헤더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때는 로스터를 30인으로 늘리거나 더블헤더에만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따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피로를 줄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LA타임스는 보라스가 이같은 주장을 한 것이 결국 돈과 관련됐다고 분석했다. 2020시즌 더 많은 경기를 치를 수록 선수들은 원래 받기로 했던 급여에 더 가까운 돈을 받게 될 것이다. 선수들의 수익은 에이전트의 수익과 직결된다. 이들은 또한 보라스가 제시한 계획대로 시즌을 진행할 경우, 2021시즌 개막은 4월말까지 미뤄질 것이라며 예상되는 부작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보라스의 계획은 완벽하지 않지만, 이 불화실한 시기 완벽한 계획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허무맹랑한 계획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야구계 다른 이들의 예상은 보라스보다 조금 비관적이다. LA타임스는 7월 1일에 개막, 81경기를 치르는 단축 시즌을 예상하거나 혹은 2020시즌 전체가 통째로 취소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