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일마다 두배" 뉴욕 새 진원지 부상
입력 2020-03-25 19:31  | 수정 2020-03-25 20:30
【 앵커멘트 】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전체 확진자 5만여 명 가운데 절반이 몰려 있는 뉴욕 주는 더욱 상황이 심각한데요.
매일경제신문 장용승 뉴욕 특파원을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용승 특파원! 미국의 상황이 정말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루 새 무려 1만 명 정도가 늘어난 건데요.


전세계 신규 확진자의 85%가 유럽과 미국에서 나왔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미국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대 아동이 사망했는데, 미국에서 미성년자 사망이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뉴욕시가 포함된 뉴욕주입니다.

뉴욕주 환자 수는 2만 6000명을 넘어서 미국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확진자의 약 5%에 달하는 수준으로, 지금 방송하는 이 순간에도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유독 뉴욕이 심한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일단 뉴욕주의 검사 건수 자체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약 1만 6천 명을 검사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근본적으로는 뉴욕이 인구 850만 명의 미국 내 최대 도시이자 세계경제의 수도라는 점입니다.

전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몰려드는 경제와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했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혼잡한 뉴욕 교통이 한몫 했다는 평가인데요.

교통이 많이 막히는 탓에 미국에서는 드물게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레스토랑 등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많다는 점이 확진자가 유독 많은 이유로 꼽힙니다.


【 질문 3 】
요즘 경제 상황도 화두입니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열리는 게 겁난다'고 할 정도로 경제 충격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밤 사이 뉴욕증시는 10% 가량 급등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셧다운'으로 미국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2분기부터 두자리 숫자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인데요.

모건스탠리가 -30%, 골드만삭스는 -24%, JP모건이 -14% 등 대표적인 투자은행들은 2분기 GDP 급감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대량 실업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질문 4 】
이러한 충격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구요?


【 기자 】
네, 미 백악관과 상원 간 협상 타결 소식이 이곳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 2조 달러, 우리돈 약 2천500조 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이 마련됐는데요.

정확한 세부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과 주 정부, 도시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이 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5천억 달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던 기업 지원 예산은 9천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개인에게는 현금이 직접 지급됩니다.

외신들은 성인 1명당 1,200달러, 어린이에게는 1명당 500달러, 우리 돈 각각 150만 원과 60만 원 정도가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협상 타결에 따라 상원에서는 조만간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 특파원 장용승 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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