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시아나, 내부회계관리 문제로 `비적정`
입력 2020-03-25 17:22 
코스피 상장사 아시아나항공이 내부회계 관리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내부회계 관리는 기업이 회계 기준에 따라 작성·공시되는 회계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 회계통제 시스템을 얼마나 잘 갖췄고, 잘 작동되는지를 보는 것으로 2019사업연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내부회계 제도 인증 수준이 '검토'에서 '감사'로 높아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에서 내부회계 관리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내부회계 관리 제도 감사는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내부회계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외부 감사의견은 개별과 연결 모두 적정이다. 앞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한정'이 나왔지만,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 관리 제도는 효과적으로 설계·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정비비용을 적시에 인식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 활동을 설계하지 않았다. 이 같은 미비점은 유형 자산, 미지급 비용 등 재무상태표 계정과 매출 원가 등 포괄손익계산서 계정이 적절히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취약점을 의미한다는 게 삼일회계법인 측 설명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리스 회계 처리의 정확성을 검토하기 위한 충분한 통제 활동을 설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내부회계 관리 제도 미비점 분류에 대해 회사와 외부감사인 간 의견 차이가 있었던 사안"이라며 "회사는 해당 사안을 회계 기준 적용의 문제로 판단해 감사위원회에 보고·협의했고, 해당 미비점에 대한 보완 계획을 철저히 시행해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한정 의견으로 후폭풍에 시달린 뒤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기대 수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재무제표가 적정 의견을 받았음에도 내부회계 관리 제도가 비적정 의견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내부회계 관리 제도는 조직문화 변화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경을 썼음에도 기대에 못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비적정 결정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적정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작년처럼 더 나은 방향으로 맞춰 갈 것"이라며 "현재 항공 업계의 경우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어 이 문제가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승환 기자 /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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