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판교 붕괴' 과실 여부 수사
입력 2009-02-16 19:44  | 수정 2009-02-16 20:26
【 앵커멘트 】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공사현장 붕괴사고 원인을 놓고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SK건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방침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조사에서 경찰은 산업안전관리공단 관계자 10여 명과 함께 흙막이 벽이 무너진 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놓고 2개 시공업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지용 /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복공판 설치과정 및 하중압력, 토류판 적정 시공 여부 등 구체적인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을 맞추려고 시공사가 부실 공사를 했는지도 조사대상입니다.

기울어진 지층 때문에 흙막이 벽과 땅을 이어주는 지지대가 많아야 하는데도 수를 줄여 시공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흙막이 벽을 지탱하던 지지대가 갑자기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윤석경 / SK건설 부회장
- "담당 간부들에게 '어쓰 앵커'(흙막이 벽 지지대)가 끊어졌다는 연락을 받고서 담당 과장이 튀어나가는 순간 붕괴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무너진 철제 작업장의 무게 때문에 붕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경찰은 수사하고 있습니다.

트럭이 오가고 구조물 위에는 중장비와 컨테이너 상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토사가 무너져내린 현장은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사람과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시공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전문가의 진단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편, 숨진 3명의 유가족은 보상논의가 지연돼 장례절차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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