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n번방 접속기록 지워드려요"…조주빈 틈탄 '신종 사기'까지
입력 2020-03-24 19:30  | 수정 2020-03-24 19:53
【 앵커멘트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위에 있다' 이런 말을 여기에 쓸 수 있을까요.
'박사방'과 'n번방'에 참여한 가해자들에게 접속기록을 지워주겠다며 꼬드기는 신종 사기가 등장했거든요.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그제 오전,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입니다.

'텔레그램 탈퇴'가 1위입니다.

박사방과 n번방 참여자 상당수가 부랴부랴 기록 삭제에 나선 건데, 포털 게시판엔 관련 질문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해자들을 위해 텔레그램 기록을 지워준다는 사람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SNS에 기록삭제를 검색해보니 수많은 오픈채팅방이 나옵니다. 이 중 전문업체라는 곳과 직접 상담을 해 보겠습니다."

단순 참여자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다며 엄포를 놓더니, 포렌식 업체를 통하면 접속 기록을 지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포렌식 업체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A 업체
- "텔레그램은 기록들이 삭제가 안 된다고요. 그 자체가 삭제가 안 되도록 되어 있는 거예요."

▶ 인터뷰(☎) : B 업체
- "이런 사건들 때문에 그런 사람들 나오는데, 사기일 수가 있어요. 그런 거(로그삭제) 없습니다."

텔레그램방 접속 기록은 개인의 스마트폰 말고도, 대화방 관리자의 계정과 텔레그램 본사 서버에 저장돼 있는데, 이걸 지우려면 국가정보기관 정도는 돼야 가능한 일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관리자 계정으로 들어가거나 해킹을 한다는 얘기인데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고요. 텔레그램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할 수 있는 기술, 수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은 존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n번방 참여자들이 결국에는 꼬리를 잡힐 것이라며, 신종 사기범들에게 개인정보를 넘겼다간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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