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저금리 기조에 대출규제 피하니…9억 넘는 오피스텔 거래량 3배 `껑충`
입력 2020-03-24 11:43 
서울 서초구 부띠크 모나코 오피스텔 전경 [출처 = 카카오맵]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바짝 조이자 그 풍선효과로 9억원 초과 오피스텔 거래량과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 1·2월 9억원 초과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고, 수익률도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5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17건)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 1·2월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39건)이었으며 경기(9건), 부산(8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
서울에서는 강남구(11건), 영등포구(8건), 양천구(7건), 용산·서초구(5건), 마포구(3건) 순이었다. 경기도는 성남시 8건, 하남시 1건이었으며 부산 8건은 모두 해운대구였다.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도 상승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2월 전국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은 5.45%로 1월 소득 수익률 5.44% 대비 0.01%P 증가했다. 이는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 집계가 시작된 2018년 1월 이후 첫 상승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9억원 이상 주택 대출금액에 대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20%로 제한하고,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불허했다.
이에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고가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대급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수익형 부동산에서 상가보다는 오피스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인 상가보다 오피스텔, 오피스와 같은 상품의 관심은 증가했다"며 "과거 임대 수익을 얻는 투자 상품이었던 오피스텔이 실거주 목적으로도 많이 거래되고 있어 수요 층이 다양해진 것도 오피스텔 거래량 증가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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