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항공, 다음달부터 허리띠 더 조른다…무급휴직·임원 급여반납 확대
입력 2020-03-24 11:41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무급휴직을 확대하는 등 자구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다. 휴직 대상 역시 조직장까지 확대됐다.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보유) 운항승무원은 고용 유지조치 일환으로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로 반납해 총 60%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제 여객 노선이 공급좌석 기준 약 85% 축소되고 다음달 예약율도 지난해와 비교해 90%가 빠졌다"며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가 향후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2월에는 비상경영을 선포해 전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임원과 조직장이 급여 일부(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를 반납했다. 이달에는 임원·조직장 급여 반납률(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을 더욱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객기 공급 감소로 늘어난 국제 화물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화물기 14대(자사기 12대, 외부 임차 화물기 2대)를 수요 분석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지난 18일부터 호찌민과 타이베이 노선에 여객기로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추가 노선 확대도 검토 중이다.
틈새시장 확보에도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인천에서 베트남 번돈국제공항으로 수송하는 전세기를 운영했으며, 지난 19일에는 이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국내로 수송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위기를 항공기 정비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운항 노선이 줄어들면서 다음달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72대 중 약 50대 이상이 주기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중정비 일정을 앞당겨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에 항공기 중정비 작업을 계획 대비 16.7% 조기 수행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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