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내 '코로나19 아시아인 혐오·차별' 신고 사이트 등장
입력 2020-03-24 09:24  | 수정 2020-06-22 10:05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일로에 있는 가운데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https://www.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가 지난 19일 개설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으로 오늘(23일) 보도했습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로 지원되는 사이트에는 이미 150여 건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됐습니다.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등 두 단체가 이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중국을 언급하면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차별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트 개설을 도운 샌프란시스코 시립대학 러셀 정 교수는 지난 2월 9일부터 이달 7일 사이에 아시아계 차별을 다룬 뉴스가 약 50%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자인 정 교수는 NYT에 "그런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가장 심한 사건만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 교수는 이 웹사이트는 건설적 해법을 찾기 위해 차별 사건을 더 잘 추적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목소리에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러 아시아계를 비하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폴 고사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들도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란 말은 이 바이러스가 그 나라에서 시작됐다는 의미일 뿐 인종차별적 언사가 아니라고 강변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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