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객기 90% 발 묶였다…"5월 말 항공사 연쇄파산" 우려
입력 2020-03-23 19:30  | 수정 2020-03-23 19:45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연속 기획으로 취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 세계 하늘길이 줄줄이 막히면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 실태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노선의 90%가 중단되면서 발이 묶인 여객기들이 공항 안에 멈춰 있습니다.

한 번에 156대까지 여객기를 세워둘 수 있는 주기장, 공간이 부족해 군용기 주기장과 유도로까지 빼곡히 채웠습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 관계자
- "원래 비어 있는 건데 (비행기를) 댈 때가 없잖아요. 비행기가 다 서 있으니 참…. 떠서 돌아다녀야 할 판인데…."

공항 여객터미널은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하루 평균 20만 명에 달했던 이용객은 현재 1만 명대로 뚝 떨어져 승객보다 직원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국제선 출발을 안내하는 전광판입니다. 평소 화면이 꽉 찰 정도로 항공편이 많았지만, 지금은 반의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미 항공사 직원 5명 중 1명이 휴직에 들어간 상황, 항공업계 자체가 공중분해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항공사 직원
- "노선이랑 비행기도 대부분 지금 날지 못하고 공항에 서 있는 상황이어서…. 무엇보다 이러다가 직장을 잃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올 상반기에만 8개 국적 항공사의 매출 손실은 6조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긴급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 세계 대부분 항공사가 5월 말 연쇄 파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국항공협회 관계자
- "미국 등 해외 주요국들은 중추 산업인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의 지급 보증과 무담보 대출 등 전폭적인 금융 지원이 절실합니다."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접은 이스타항공은 이번 달 급여 지급마저 미뤘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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